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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정후, ERA 5위 크로포드 상대 안타+장타성 타구 생산...강투수 대처력이 증가한다

강한 투수 상대 안타가 쌓여 간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다.이정후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의 몸쪽(좌자타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99.4마일(160.0㎞/h) 총알 타구를 생산했다.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이 매우 좋았다. 다른 구장에선 담장을 넘어갈 수도 있는 비거리(109.7m)가 나왔다. 이정후는 1일 보스턴전 9회 타석에서도 26개 구장에선 홈런이 되는 타구를 날린 바 있다. 펜웨이 파크 우측 담장까지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구장에 홈런을 빼앗겼다. 점차 나아지는 게 보인다. 타구 속도, 발사각(22도) 모두 배럴(Barrel)에 가까웠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타구를 말한다. 이날 이정후가 홈런성 타구를 만든 보스턴 선발 투수 커터 크로포드는 현재 폼이 매우 좋은 투수다. 2021시즌 데뷔한 크로포드는 2022시즌 대체 선발로 12경기, 2023시즌은 6월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보스턴 선발진에 안착했다. 디셉션(투구 시 숨기는 동작)을 허리나 허벅지가 아닌 얼굴과 목을 활용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진다. 160㎞/h를 육박하는 구위를 갖춘 건 아니지만, 스위퍼와 커터, 너클커브까지 두루 구사하는 투수다. 크로포드의 초반 페이스는 정상급이다. 등판한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3점 이상 내준 등판이 한 번뿐일 만큼 꾸준했다. 2일 기준으로 MLB 평균자책점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으로부터 가볍게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정상급 투수들과의 대결도 많아진다. 일단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잭 갤런을 상대로 데뷔 2번째 홈런을 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2선발급 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 좌완 강속구 투수 제임스 팩스턴, 다저스 마무리 투수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도 안타를 쳤다. 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페피엇, 피츠버그 파이리츠 퀸 프리스터는 MLB 대표 유망주 투수.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각각 안타 1개를 쳤다. 이정후는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인다. 발사각은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득점권 타율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최근에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낯선 투수, KBO리그 시절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잘 이겨내고 있다. 이정후는 빅리그에 데뷔한지 이제 막 한 달 넘은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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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가 포효하면 삼성은 이긴다, '시범경기 홈런왕'은 이제 그만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드디어 눈을 떴다. 이성규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성규는 역전 적시타에 이어 쐐기 3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팀의 9-2 역전승을 이끌었다. 2-2 동점이었던 6회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6-2로 앞선 7회엔 2사 1, 2루에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성규의 시즌 두 번째 4타점 경기. 2016년 데뷔 이후 3타점 경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한 경기에서 4타점 이상 기록한 적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나 기록했다. 4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만루홈런으로 데뷔 첫 4타점 경기를 한 이성규는 1일 적시타와 3점포로 두 번째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어느덧 올 시즌 그의 홈런은 5개. 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0년(98경기) 10홈런 이후 지난 2년 동안 홈런 1개에 그쳤던 이성규는 올해에만 5개의 아치를 그렸다. 타점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20년(30개)의 절반인 15개. 30경기 타율 0.314, 장타율 0.667, 출루율 0.429을 기록 중이다. 팀 내 OPS(출루율+장타율·1.096)과 득점권 타율(0.429)은 1위다. 그만큼 이성규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실 이성규는 커리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1일 성적으로 통산 타율 0.201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 한 방이 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3개에 불과했다. 통산 장타율도 0.360. 2018년 경찰야구단에서 31개 홈런을 때려내고, 지난해엔 시범경기 홈런왕(14경기 5홈런)에 오르며 만개하는 듯 했으나 부상 및 부진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범경기 홈런왕'이라는 타이틀 대신 1군에서도 장타력을 만개하며 팀의 핵심 거포로도 활약하고 있다.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2홈런과 4월 16일 두산 베어스전 솔로 홈런, 두 번의 4타점 경기를 완성한 홈런 2방까지, 이성규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이성규가 적절한 시점 역전 적시타와 쐐기 홈런을 때려준 덕분이다. 내야 수비와 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다양한 활용도도 이성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 등 젊은 타자들의 힘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에 이성규까지 부활의 날갯짓을 켜며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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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4.3홈런 피렐라 포기한 삼성, 또 다른 'NPB 복덩이'가 왔다 [IS 고척]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30)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박진만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앞서 "스카우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잘해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로 해줄지 몰랐다"며 "경기 때도 잘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젊은 야수들이 많은데 어드바이스(조언)를 해주고 멘털 쪽으로도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는 거 같다. 첫 해 외국인 선수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선수가 들어온 거 같다"고 말했다.맥키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 출전, 타율 0.375(88타수 33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아내 출산 탓에 일주일 가량 전열에서 이탈, 누적 스탯이 좀 부족하지만 출루율(0.466)과 장타율(0.511)을 합한 OPS가 0.977로 수준급. 득점권 타율도 0.375로 높다. 감독이 공격만큼 반색하는 건 맥키넌의 수비이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이 버티는) 1루 쪽으로 (타구가) 가면 그냥 편하게 보는 거 같다"며 "홈 더그아웃 위치가 3루인데, 원정을 가도 (더그아웃이) 3루여서 (1루가) 정면이다. 보고 있으면 (타구가) 그쪽으로 가면 안정감이 생긴다. 타격이야 워낙 잘해주고 있는데 수비까지 그렇게 잘해주니까 더할 나위 없는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호세 피렐라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2021시즌부터 3년을 삼성에서 뛴 피렐라는 이 기간 73홈런(연평균 24.3개)을 때려내며 '복덩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 성적도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으로 준수했다.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맥키넌을 선택했다. 피렐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맥키넌은 국내 복수 구단이 영입을 검토한 자원이었다. 빠르게 그와 접촉, 계약을 끌어낸 삼성이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NPB 경험이 도움 된다고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걸 경험하고 한국 야구를 접하니까 타석에서의 여유나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반겼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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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를까 "대타 1순위"→"좋은 때 계속 출장" LG 19세 거포 유망주

"좋을 때 계속 써야죠."LG 트윈스 김범석을 향한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김범석의 출전 기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김범석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번 타자로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범석이를 당분간 쓸 계획"이라고 공언하며 "타격감이 좋을 때 계속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3년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김범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극적 승선했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와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집중 지도했다.그러나 부상과 체중에 발목이 잡혔다.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해 귀국길에 올랐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염 감독은 100kg이 훌쩍 넘는 체중 관리의 실패가 부상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마음가짐과 준비자세의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재능을 계속 외면할 순 없었다.개막 후 3주가 흘러 김범석을 1군에 등록했다. 이후 교체 출장한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자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대타 1순위"라고 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2차전은 김범석을 위한 경기였다. 더블헤더 1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6-8에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2차전에서는 3번 타순(1루수)까지 올라와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4-5로 뒤진 9회 선두 타자 안타는 귀중한 5-5 무승부를 이끈 출발점이었다. 당초에는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올 때 선발 출장 기회가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뜨거운 타격감 속에 23일 삼성 오른손 선발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도 선발 출장했다. 김범석은 1회 초 1사 2루서 선제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 첫 타석부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범석의 시즌 성적은 15타수 7안타(1홈런) 7타점이다. 득점권 타율도 0.500으로 좋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좋은 스윙을 갖췄다. 나이는 어리지만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다. 타격 기량은 더 발전할 것"이라며 "19살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타격이 확실히 다르다. 타고난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석의 활약은 팀 타순에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잘 치면 지친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줄 수 있다"며 "범석이가 이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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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이라니' 최하위 KT, 배정대·김민혁 부상 말소…2~6주간 재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위즈가 또 부상 악재를 맞았다. 리드오프 배정대와 외야 전천후 자원 김민혁이 말소됐다. KT는 휴식일인 8일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에서 말소했다.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김민과 같은 날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문용익, 대주자·대수비 요원인 송민섭이 말소된 가운데, 핵심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도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7일 LG전에서 8회 파울 타구에 공을 맞아 발등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X레이와 CT촬영 결과 왼발 주상골 골절 소견으로 약 6주간 재활 훈련에 돌입한다. 김민혁도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통증 및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2주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 시즌 KT의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왔던 배정대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107로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 14경기 타율 0.290, 출루율 0.324로 활약하며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타점도 9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김민혁도 14경기 타율 0.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8타점에 출루율(0.500)과 장타율(0.643)을 합한 OPS도 1.143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을 잡혔다.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KT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KT는 3승 11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5~7일 열린 잠실 LG전에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내리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내줬다. 팀 타율은 0.273(리그 4위)으로 나쁘진 않다. 득점권 타율도 0.257(6위)에 71타점(4위), 74득점(4위)을 기록 중이다. 다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마운드가 최악의 평균자책점(8.35)을 기록하면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점(116점)을 작성 중이다. 타선의 힘으로 버텨왔던 KT였는데, 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초반에도 부상에 허덕이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낸 바 있다. 배정대가 시범경기 당시 몸에 맞는 볼로 이탈하면서 김민혁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는데, 이번엔 김민혁까지 동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민섭까지 말소된 KT 외야진은 현재 로하스와 조용호, 문상철만 남아있다. 올 시즌 1루수 출전이 더 많은 문상철이 박병호와의 공존을 위해 외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최근 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강백호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정준영과 안치영, 홍현빈 등이 2군에서 1군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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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없잖아요" 사령탑의 믿음, 홈런으로 대답한 문현빈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없지 않나."문현빈(20·한화 이글스)은 시즌 초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물론 개인 성적이 나쁘지 않고 중용되기 때문이다. 그는 8일 기준 타율 0.265(49타수 13안타) 1홈런을 기록 중이다. 팀의 주전 2루수이자 1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시선을 한 몸에 받는 데 팀이 패하는 빌미를 벌써 세 차례 제공했다. 문현빈은 앞서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잠실 개막전에서 실책을 범해 류현진(37)에게 비자책 실점을 안겼다. 이어 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9회 말 0-1로 끌려가는 무사만루 기회 때 홈 병살타를 쳐 역전 기회를 날렸다.다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회 초 6-7로 끌려가는 1사 만루 기회 때 다시 병살타로 역전 기회를 끝냈다.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게 실책이고, 병살타다. 다만 상황이 상황이다. 한화가 올 시즌 최고의 화제 팀이 됐고, 류현진 등판이나 9회 만루 기회라는 주목도 높은 상황에서 문현빈의 플레이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현빈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7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결과가 그렇게 나와 안타까운 것일 뿐"이라며 "1사 상황에서 번트를 댈 수도 없고,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감쌌다. 최 감독은 "선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 것 같다.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최 감독의 말처럼 문현빈의 병살타를 결과론에 불과하다. 두 차례 모두 상대는 불펜 에이스인 마무리 투수였다. 상대가 볼넷을 내주길 기대해봐야 삼진만 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문현빈은 방망이를 냈고, 다만 내야수로 향했을 뿐이다.2타석의 결과만 보면 문현빈이 2경기를 오롯이 내준 것처럼 보이지만, 올 시즌 문현빈의 시즌 성적은 충분히 준수하다. 장타는 없으나 출루율이 0.383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도 0.400을 기록 중이다. 2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1위(0.449) 홈런 1위(6개),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 공동 2위(5개)를 기록 중인 한화에는 소중한 자원이다. 페라자와 노시환을 제외하면 문현빈보다 출루율이 높은 자원도 없다.최원호 감독 역시 현재 타순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문현빈의 타순은 그대로 1번"이라며 "지금 팀이 12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5득점 이상을 올린 게 8경기다. 팀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하위 타순만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그리고 13번째 경기에서 문현빈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선기는 일찌감치 그에게 2스트라이크를 얻고도 고전했고, 결국 8구째 높은 직구를 문현빈이 정타로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올 시즌 마수걸이포였다. 그는 6회 볼넷, 10회 안타까지 멀티 히트와 3출루로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문현빈은 아직 프로 2년 차다. 1년 차 때 114안타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으로 이름을 남겼다. 신인 상위 지명에 문동주, 박준영, 김서현, 황준서 등 투수를 대거 뽑은 한화로서는 아주 값진 타자 자원이다. 문현빈이 설령 3패의 중심에 섰다해도 앞으로 한화와 함께 할 시간이 훨씬 더 길다. 한화에 문현빈은 반드시 크게 키워야 할 핵심 자원이다.한화는 문현빈의 활약에도 7일 키움전에서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1번 타자로서 문현빈의 실력을 확인했고, 그의 멘털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도 봤다. 1패, 나아가 3연패는 뼈아팠지만, 앞으로 133경기 동안, 혹은 향후 몇 년 동안 고정해도 좋을 타순을 재확인한 날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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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꼴찌'인데 타율 1위'가 빠진다, '출산휴가' 맥키넌 일주일 공백 어쩌나

'팀 내 타율 1위' 외국인 선수가 자리를 비운다. 출산이라는 경사스러운 날에도 삼성 라이온즈는 웃을 수 없다.삼성은 1일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1군에서 말소했다. 출산 휴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이다. 맥키넌은 지난달 31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마치고 미국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구단에 따르면, 맥키넌은 8일에 귀국해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한다. 맥키넌은 시즌 초반 삼성 타선의 복덩이나 다름없는 선수였다. 8경기 타율 0.324.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우습게 찍는 타 팀 타자들에 비해선 낮은 타율이긴 하지만, 맥키넌은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11개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이고, 홈런 1개(2위), 6타점(1위)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득점권 타율도 0.333(9타수 3안타)로 팀 내 1위, 타점도 5개로 김영웅(6개)에 이어 2위다. 수비에서도 맥키넌은 삼성에 큰 힘을 보탰다. 오재일과 함께 주전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맥키넌은 류지혁과 전병우의 부상으로 3루 수비에 공백이 생기자 맥키넌이 이를 도맡았다. 맥키넌은 지난해 일본에서 3루 수비를 본 경험은 있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삼성에선 1루에 집중하기로 했었다. 맥키넌의 희생 덕분에 그동안 3루 수비 공백을 잘 메웠지만, 그의 이탈로 주전 라인업 구성에 큰 골머리를 앓게 됐다. 전병우도 햄스트링 이상으로 지난 29일 말소돼 삼성의 3루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울과 김동진 등이 맥키넌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팀 타율 0.23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맥키넌마저 이탈한 타선 공백을 일주일 동안 잘 메워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2일부터 4일까지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2일 선발 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나설 예정이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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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양의GG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골든글러브(GG)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다. 이번에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GG 시상식에서 통산 9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양의지가 올해 개인 9번째 GG를 차지하면 이승엽(10회·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양의지는 누구보다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깊다.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2020년 GG(포수 부문) 수상 당시 9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342표 중 340표를 획득했다. KBO리그 GG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2002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마해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기록한 99.3%(272표 중 270표)의 최고 득표율을 18년 만에 깨트렸다.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양의지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2개 구단에서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두산 소속(2006~2018년, 2023년)으로 5회, NC 다이노스 소속(2019~22년)으로 3회 GG를 수상했다. 양의지 다음으로 두산에선 김동주(4회), NC에선 나성범(2회, 현 KIA 타이거즈)이 최다 수상자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고루 활약했다.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315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체력 부담이 맡은 포수를 맡으면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양의지의 경쟁자로는 LG 트윈스 '우승 포수' 박동원(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GG 통산 6회 수상' 삼성 강민호(타율 0.290 16홈런 77타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 후보 중 유일하게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0.474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뽑힐 정도로 투수 리드와 블로킹도 뛰어나다. 도루저지율 역시 0.378로 압도적인 1위다. 양의지가 올해도 GG를 품에 안으면 김동수(7회)를 밀어내고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8회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긴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GG를 수상했고, 나머지 7회는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었다. 또한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 감독은 GG 최다 수상 기록 외에 최다 연속 수상(7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상식에서 6회 연속 황금장갑 수상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3.12.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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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노시환만 빠져도 큰데…" 부상에 포지션 중복까지 겹친 한화

차·포가 모두 빠졌다. 한화 이글스가 당분간 '잇몸 야구'로 버틴다.한화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직격탄을 맞았다. KBO리그가 AG 대회 기간 중단 없이 치러져 최종 엔트리(24명)에 승선한 투수 문동주와 타자 노시환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10개 구단의 공통된 고민이지만 뎁스(선수층)이 좋지 않은 한화의 고민은 더 크다. 특히 중심 타자 노시환의 공백이 뼈아프다.노시환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8(494타수 147안타) 31홈런 99타점이다. 홈런과 타점 부분 리그 전체 1위. 출루율(0.389)과 장타율(0.549)을 합한 OPS도 0.938로 1위다.득점권 타율도 0.301로 수준급. 투수 3관왕에 도전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함께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 소집일(23일) 기준 팀 전체 홈런의 35.6%, 팀 타점의 19.4%를 차지한 노시환이 빠지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어들었다. 한화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태연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태연은 지난 2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병원 검진에서 왼 중지 중수골 골절이 발견돼 시즌 아웃됐다. 김태연은 부상 전까지 타율 0.261(245타수 64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한화는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 외야 수비를 하지 못하면서 지명타자로만 활용하는 상황. 최원호 한화 감독은 "윌리엄스가 수비를 해야 (김)인환이라도 나간다. (윌리엄스) 지명타자로 나가니까 인환이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환은 일발장타를 갖춘 왼손 타자. 주 포지션이 1루여서 베테랑 채은성과 겹친다.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윌리엄스가 버티니 이마저도 어렵다.부상에 포지션 공백까지 더해져 타선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면서도 "노시환 하나만 빠져도 큰데…"라고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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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타율 0.526’ 김재호 “수 싸움 맞아, 하루하루 재밌고 행복”

"하루하루 나가는 게 재밌고, 행복해요. 그래서 성적도 잘 나오는 게 아닐까요."김재호(38·두산 베어스)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회춘이라는 평가를 넘어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김재호는 지난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8안타) 5볼넷 8득점 13루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667)과 장타율(0.765)을 합친 OPS는 1.432에 이르렀다. 주간 득점과 출루율 1위였고 타율·볼넷(이상 2위) 안타(공동 3위) OPS 4위 등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김재호를 8월 넷째 주 주간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한 주 '반짝 활약'이 아니다. 김재호의 방망이는 여름 내내 뜨겁고 정교했다. 6월부터 매달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기는커녕 더 좋아졌다. 후반기 타율 0.400, 8월 타율은 0.435에 달한다. 시즌 성적 역시 타율 0.348, 출루율 0.447, OPS 0.877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326에 달한다. 63경기 198타석만 소화했을 뿐이지만, 타격감은 개인 최고 기록(2018년 타율 0.311) 못지않다.본지와 만난 김재호는 "하루하루 경기장에 나서는 게 재밌고 행복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니 성적도 잘 나온 것 같다"며 "일간스포츠로부터 상을 받은 건 수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꾀돌이' 중 한 명이다. 강한 힘, 빠른 발, 강철 어깨는 없으나 상대의 노림수를 정확히 읽고 대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맹활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시즌 초엔 대타, 대수비로 나와 낯선 투수들에 대처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출전이 많아지고 수 싸움 등 계획적인 부분들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현재 두산 팀 타선에서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1번 타자 정수빈의 뒤를 받칠 2번 타자를 찾지 못했던 두산은 김재호가 2번에 안착한 후 상위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발은 느려도 출루와 정교함으로 중심 타선 앞에 밥상을 잘 차려낸다. 두산 왕조 시절(2015~2021년) 수비의 중심이었던 그가 이제 팀의 공·수 모두 지탱하고 있다. 김재호는 "왕조 때 두산에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내 역할이 크지 않아 부담이 덜했다"라며 "요새는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나. 묵묵하게 체력이 되는대로 (경기에) 나가고 있다. 성적도 좋으니 또 계속 나가게 된다"고 웃었다.김재호는 꾀돌이답게, 베테랑답게 욕심부리지 않고 2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해낸다. 그는 "2번 타순이다 보니 1번 타자가 출루해 나온 기회를 중심 타자까지 연결해야 한다"며 "상대 수비 위치를 미리 판단하고 상황에 맞춰 밀어 치거나 일부러 당겨치기도 한다. 최대한 짧은 스윙으로 기회를 이으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높은 출루율에 대해 그는 "최근 내 타격감이 좋으니까 상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기도 한다. 상대 노림수를 내가 역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8월 30일 기준 두산은 5위 KIA 타이거즈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재호는 "가을야구가 당연히 목표"라며 "팀 상황이 힘들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어떻게든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 투수들이 최근 고전하지만, 타자들이 더 힘을 내서 투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부상자가 더 나오지 않는다면 5강 싸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분전해야 하는 건 20년 차인 자신도 마찬가지다. 김재호는 "나 역시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후배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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